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오래전에 눈썹 펜슬을 고를 때 색상 번호만 보고 집어 들었습니다. 제 머리 색이 애쉬 브라운인데도 그냥 '갈색이면 되겠지' 하고 아무 브라운이나 썼다가, 왜 이렇게 인위적으로 보이나 한참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아이브로우 제품을 고를 때 퍼스널 컬러와 헤어 색상을 먼저 따지게 되었는데, 최근에 아이브로우를 바꾸게 되면서 더페이스샵에서 출시한 아이 라이즈 슬림 브로우가 이 부분을 꽤 세심하게 건드리고 있어서 한번 짚어보려 합니다.
컬러 선택, 헤어 색상 기준으로 맞춰야 하는 이유
눈썹 색을 고를 때 "피부 톤 기준으로 골라야 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실제로 사용해 보면서 헤어 컬러와의 매칭했을 때가, 훨씬 결정적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눈썹과 머리색은 같은 시야 안에서 함께 보이기 때문에, 두 색이 따로 놀면 어딘가 어색한 인상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막상 그렸어도 그린 후에는 내 것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남들이 봤을 때도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아이 라이즈 슬림 브로우는 이런 점을 반영해서 5가지 색상을 세분화했습니다. 단순히 밝고 어두운 단계가 아니라, 쿨톤 계열과 웜톤 계열을 따로 구분한 구성이 눈에 띕니다. 여기서 쿨톤이란 피부나 모발에 파란빛, 회색빛이 도는 계열을 말하고, 웜톤은 노란빛이나 붉은빛이 감도는 계열을 뜻합니다. 2호 쿨 그레이는 흑발이나 어두운 계열의 쿨톤 모발에, 4호 피칸 브라운은 초콜릿 브라운처럼 붉은 기가 도는 웜톤 헤어에 맞게 출시가 되어있습니다.
색상 고민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흑발·다크 쿨톤 모발 → 2호 쿨 그레이
- 자연 갈색 모발 → 1호 브라운
- 매트한 염색 모발 → 3호 애쉬 브라운
- 초콜릿·웜톤 브라운 헤어 → 4호 피칸 브라운
- 밝은 탈색·밝은 갈색 모발 → 5호 라이트 브라운
제 경험상 쿨톤 모발에 웜 계열 브라운을 쓰면 눈썹만 붉어 보이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 부분을 컬러 라인업으로 해소하려 한 방향은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눈썹 황금비율, 기준점 잡기가 핵심이다
예쁘게 그렸다고 생각했는데 양쪽이 비대칭이거나, 어느 날은 인상이 강해 보이고 어느 날은 축 처져 보인다는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저도 그 고민을 오래 해봤는데, 결국 기준점 없이 감으로만 그리는 게 문제였습니다.
아이 라이즈 라인의 매뉴얼에서 제안하는 방법은 안면 골격의 기준점 4곳을 먼저 잡고 시작하는 방식입니다. 포인트만 짚으면, 눈썹 머리는 콧볼 끝에서 수직으로 올라간 선에서 시작하고, 눈썹 꼬리는 콧볼 끝과 눈꼬리를 이은 연장선 위에 떨어뜨립니다. 눈썹 산, 즉 눈썹의 아치 꼭짓점은 정면을 봤을 때 검은 눈동자의 바깥 라인에서 수직으로 올라간 지점에 두어야 자연스러운 곡선이 나옵니다.
여기서 '눈썹 산'이란 눈썹 전체 라인 중 가장 높은 꼭짓점을 뜻하는데, 이 지점의 위치와 각도에 따라 인상이 부드러워 보이기도 하고 강해 보이기도 합니다. 산을 뾰족하게 각지게 잡으면 도시적이고 지적인 인상이 되고, 완만하게 둥글리면 온화한 느낌이 살아납니다. 제가 직접 사용해 봤는데, 이 기준점만 미리 표시해 두고 그리면 처음 사용해 보는 분도 좌우 대칭이 훨씬 잘 맞아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얼굴형 별 눈썹 모양 선택도 이 원리와 연결됩니다. 각진 얼굴형에는 눈썹 산의 각도를 부드럽게 굴리는 둥근 눈썹이나 아치형 눈썹이 시선을 분산시켜 전체 인상을 완화해 줍니다. 반대로 둥근 얼굴형이라면 눈썹 산을 선명하게 각지게 잡은 각진 눈썹이 입체감을 더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출처: 대한화장품협회).
눈썹을 그리실대 보통 펜슬 (브로우 ) 뒤에 함께 붙어 있는 브러시 활용을 안 하시는 고객님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래서 메이크업을 잘 안 해 드리는 제가 가끔 눈썹을 그려 드리며 알려 드리는 방법으로는 , 초보자도 이해하기가 쉽게 어릴 때 처음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릴 때처럼 펜슬 (브로우 )이 노란색 크레파스로 밑그림을 그린다 생각을 하시라고 설명을 일차적으로 드립니다. 그런 후 뒤에 달린 브러시로 살살살 밀어 주시면 노란색 크레파스 안에 색을 칠하듯 알맞게 칠해진다고 설명을 드립니다.
1.5mm 슬림 펜슬 제형, 실제로 차이가 날까
"아무리 얇은 펜슬이어도 결국 발리는 건 똑같지 않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이 부분에서 생각이 좀 다릅니다. 1.5mm 초슬림 펜슬이라는 건 단순히 가는 선을 그릴 수 있다는 의미를 넘어, 눈썹 가닥가닥 한 올씩 심는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영구 눈썹을 한 것처럼 본인의 눈썹 상황에 맞게 조율할 수가 있어서 그러고 나서는 정말 자연스러움에 만족 하시는 고객분들이 많으셔서 처음에는 가는 브로우가 사용 하시기 불편 하다고 하셨다가도 그리고 나서의 자연 스러움에 재구매가 많아지는 제품입니다.
특히 숱이 적은 분들은 눈썹 전체를 채우려다 보면 펜슬 선이 두껍게 뭉쳐 그어진 티가 나기 쉽습니다. 1.5mm 심 굵기는 실제 눈썹 한 올의 너비와 유사한 수준이라, 비어 있는 공간에만 결을 따라 채워 넣는 연출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왁스 배합 포뮬러'란 펜슬 심에 왁스 성분을 섞어 피부에 밀착력을 높이고 번짐을 방지하는 제형 방식을 말합니다. 유분이 많은 피부나 여름철 땀이 많은 환경에서도 아침에 그린 형태가 유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면 숱이 많은 분들은 같은 하드 포뮬러 제형이라도 발색이 파우더리 하게 은은하게 깔리기 때문에, 기존 눈썹 위에 살짝 덧칠하듯 결만 정돈해 주면 인위적이지 않은 마무리가 됩니다. 하드 포뮬러란 펜슬 심이 단단한 제형으로, 소프트 타입과 달리 선이 번지거나 뭉치지 않고 정교하게 발리는 방식을 말합니다. 레이어링, 즉 컬러를 여러 번 겹쳐 쌓아 올리는 기법을 써도 과해 지지 않는 것도 이 하드 포뮬러 덕분입니다.
또 하나 신경 쓴 부분은 성분입니다. 비건(VEGAN)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파라벤 4종 무첨가 처방을 적용했습니다. 비건 인증이란 동물실험 및 동물성 원료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기준을 통과했다는 의미로, 피부 자극에 민감한 눈가에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이 부분은 꽤 중요하게 봤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안전기준에 따르면 눈 주위 화장품은 피부 자극 성분에 대해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아이 라이즈 라인 전체 구성, 어디까지 쓸 것인가
아이라이즈 슬림 브로우 한 자루만 써보고 판단하기엔 이번 아이 라이즈 라인이 꽤 넓은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브로우부터 아이라이너, 마스카라까지 눈매 메이크업의 전 단계를 커버하는 라인업인데, 그중에서 실용성 면에서 눈에 띄는 건 브로우 쉐이퍼와 음영 라이너입니다.
브로우 쉐이퍼는 투명한 픽싱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눈썹 결을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여기서 픽싱이란 눈썹 결이 흐트러지지 않게 방향을 잡아 고정하는 마무리 단계를 말합니다. 예전에 더위로 인해 지워질까 힘들게 한 화장을 위해 메이크업 마무리로 얼굴에 미스트를 뿌리듯 사용했던 메이크업 픽서 제품을 상기하시면 됩니다. 아침에 모양을 잡아도 오후가 되면 결이 눕거나 흐트러지는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이 한 단계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 아실 겁니다.
아이라이즈 음영 라이너는 아이라이너처럼 선명하게 선을 긋는 게 아니라 눈 주위에 자연스러운 명암을 만들어 깊이감을 더하는 방식인데, 이 역시 꾸안꾸 트렌드와 맞닿아 있는 아이템입니다. 특히 자연스러운 눈밑 애교 살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매우 추천드리고 싶은 제품입니다. 선명한 라인이 부드럽게 스머징 되어 눈매에 깊이를 더하고 원하는 눈매로 창조해 주는 독보적인 컬러의 음영 펜슬 라이너 제품입니다.
제 경험상 눈썹만 잘 그려도 얼굴 전체의 무게감이 달라지는 게 느껴지는데, 거기에 음영 라이너로 눈 주위에 입체감만 살짝 더하면 아이섀도 없이도 꽤 완성된 느낌이 납니다. 이번 라인 전체를 다 살 필요는 없어도, 슬림 브로우와 브로우 쉐이퍼 조합은 데일리 메이크업에 충분히 가져갈 만한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 라이즈 슬림 브로우를 놓고 "얼마나 특별하냐"라고 물으신다면, 혁신적인 제품이라기보다는 현재 트렌드와 실제 사용자 불편을 꽤 꼼꼼하게 해소한 제품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컬러 선택을 헤어 색상 기준으로 나눈 5종 구성, 1.5mm 초슬림 심, 하드 포뮬러의 레이어링 특성, 비건 처방까지 각각의 요소가 따로따로 대단한 게 아니라 다 모였을 때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결과물로 이어집니다. 눈썹 제품을 새로 들인다면, 먼저 자신의 헤어 톤과 눈썹 숱 고민을 기준으로 컬러와 사용법을 골라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