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항상 헤어케어 제품을 고를 때 향이 우선이었고 그다음이 성분, 그리고 가격 순이였습니다. 그러다 작년부터 잦은 새치 염색으로 손쉽게 집에서도 할 수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하다가 샴푸와 동시에 염색이 된다는 제품이 출시가 되어 가격이나 성분은 보지 않고 그냥 편하게 사용해 보자 라는 마음이 더 커서 한 개도 아닌 두 개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용을 하면 할수록 저에 생각과는 달리 쉽게 염색이 되지 않았고 매일 샴푸를 하는 저에게는 염색보다는 머리 손상이 하루하루 더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머리 결이 점점 푸석푸석 해지고, 윤기도 흐리지 않고 빗질 또한 힘들게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머리카락은 점점 뚝뚝 끊어지는 경험을 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손상모 케어 제품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즈음 비욘드의 아르간 테라피 라인 5종을 만났고, 반신반의하며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손상모케어의 시작, 샴푸와 헤어팩의 역할
처음 이 라인을 접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눈여겨본 건 제 모발의 상태가 심각함이 심해서 우선은 샴푸의 성분 처방이었습니다.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가 빠져 있다는 점이 제겐 결정적이었습니다. 여기서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란 강력한 세정력으로 거품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성분인데, 문제는 두피의 자연 유분막까지 같이 씻어내 버린다는 것입니다. 이미 손상된 모발에 이런 계면활성제를 계속 쓰면 모발이 더 건조해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제가 직접 사용을 해봤는데, 설페이트 프리 샴푸로 바꾼 후 첫 번째로 느낀 변화가 바로 감고 난 뒤의 뻣뻣함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을 사용하신 후 고객님이 제게 개털도 빗질이 가능하게 만드는 샴푸예요 라는 말이었습니다. 또한 머리가 너무 가라앉아 트리트먼트 사용을 못하 신다고 하셨던 고객님도 비욘드 아르간테라피 라인중에서 헤어 에센스로 대체가 되어서 편하다고 하셨습니다.
샴푸에는 단백질 결합 특허 성분(한국 특허 제10-1663053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특허 성분이 하는 일은 모발의 손상된 큐티클 사이사이로 영양 성분을 밀어 넣고 고정시키는 것인데, 임상 데이터를 보면 샴푸와 헤어팩을 함께 3회 사용했을 때 모발 단백질 침투율이 2744.3%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이 수치 자체보다는 체감이 중요하겠지만, 저도 2주 정도 꾸준히 써보니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의 질감이 달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헤어팩은 고농축 파이버 텍스처로 되어 있는데, 쭉 늘어나는 제형이 처음엔 좀 낯설었습니다. 일반적인 헤어팩보다 점도가 높고 손가락 사이에서 실처럼 늘어납니다. 이 제형이 모발에 달라붙어 수분과 영양을 집중적으로 밀어 넣는 구조입니다. 실리콘 오일이 빠진 처방이라 "겉만 번지르르해지는" 식의 가짜 효과가 아닌, 실제 내부 보수가 목적인 제품입니다.
모발 손상도가 심하실 경우 샴푸를 맨 처음 해주시고 팩을 머리에 바르신 후 그냥 방치하신 뒤, 양치, 세안 순으로 해주시면 5분 정도 시간이 되십니다. 그런 후에 물로 헹궈 주시면 하루하루가 다르게 손상 모발이 좋아지는 걸 느끼실 수가 있습니다.
비건헤어 인증의 실제 의미와 클린 처방
비건 인증을 받은 헤어케어라고 하면 "그냥 식물성이라는 거 아냐?" 하고 넘기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은 단순히 동물성 원료 배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파라벤 4종(메틸, 에틸, 프로필, 부틸파라벤) 무첨가와 타르색소 무첨가, 피부 자극 테스트 완료까지 포함된 종합적인 클린 처방 기준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는 인증입니다.
특히 저의 관심을 끈 부분은 사이클로메치콘 프리 처방이었습니다. 사이클로메치콘(D4, D5, D6)이란 헤어 제품에 흔히 쓰이는 실리콘 계열 성분으로, 빠른 건조감과 매끈한 질감을 만들어 주지만 환경 호르몬 논란이 지속되어 온 성분입니다. 이 성분을 에센스류와 오일에서 완전히 배제했다는 건 클린 뷰티 측면에서 꽤 의미 있는 선택입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화장품 성분 안전성 지속 모니터링 대상에 사이클로메치콘류를 포함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성분입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Guardian Oil Complex라는 독자 성분 시스템도 주목할 만합니다. 비건 프로틴 2종과 식물성 오일 3종으로 구성된 이 복합체는, 단순히 오일 하나를 넣은 것이 아니라 단백질과 오일이 함께 작용해 손상 부위를 채우고 감싸는 방식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복합 성분 체계가 단일 성분 제품보다 체감 차이가 훨씬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라인의 전 제품에 적용된 클린 처방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 프리 (샴푸)
- 실리콘 오일 프리 (샴푸, 헤어팩)
- 사이클로메치콘(D4, D5, D6) 프리 (에센스 2종, 오일)
- 파라벤 4종 및 타르색소 무첨가 (전 제품)
- 한국비건인증원 비건 인증 완료 (전 제품)
컬링에센스, 펌 모발에 실제로 쓸 수 있을까
컬링 에센스는 이번 라인에서 새로 추가된 제품이라 기대 반 의심 반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컬 크림류 제품을 잘 못 씁니다. 조금만 많이 바르면 머리가 딱딱하게 굳어버리거나 끈적거려서 결국 손으로 다 털어내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 제품을 처음 발랐을 때 "이게 진짜 크림 맞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감 자체가 로션에 가깝고, 모발에 스며드는 속도가 빨라 뭉침이 거의 없었습니다.
컬 유지력 측면에서는 48시간 지속 효과가 임상으로 검증되었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이 수치는 단순히 하루가 아니라 이틀 동안 컬이 유지된다는 의미인데, 펌 모발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을 잃고 웨이브가 풀리는 문제를 잡아주는 방식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에어랩으로 컬을 잡은 다음 날 아침에도 웨이브 형태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 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물론 수면 자세나 습도에 따라 개인차는 있습니다.
사용 방법도 중요합니다. 샴푸 후 어느 정도 머리가 마른 후 약간의 물기가 아주 조금 남아 있을 때 사용을 해주시면 됩니다. 컬을 살리고 싶은 부위를 손으로 움켜쥐듯 발라줘야 컬 형태가 잡힙니다. 위에서 쓸어내리면 오히려 웨이브가 풀릴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직접 경험해 보고서야 제대로 이해한 내용인데, 아마 이 에센스를 처음 쓰는 분들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지점일 겁니다.
시그니처 헤어 오일, 극손상모에 쓰는 방법
헤어 오일은 늘 양 조절이 관건입니다. 제가 예전에 헤어 오일을 잘못 써서 하루 종일 머리가 기름진 것처럼 떡진 날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오일 제품은 조금 경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그니처 헤어 오일은 식물성 오일 6종, 즉 올리브, 아르간, 코코넛, 쿠푸아수 버터, 해바라기씨 오일, 당근씨 오일로 구성된 처방이라 일반 광물성 오일 제품들과는 질감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아르간 오일은 헤어케어 성분 중에서도 모발 침투력이 높은 오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모발 침투력이란 오일 분자 크기가 작아 큐티클 층 안까지 스며들어 내부에서 수분 증발을 막는 성질을 뜻합니다. 이 제품의 임상 결과로는 1회 사용 직후 모발 끝 갈라짐이 40.06% 감소하고 엉킴 현상이 81.59% 줄었다는 수치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수치 자체는 인상적이지만, 이런 종류의 임상은 통
제된 실험 조건에서 나온 결과이므로 실생활 체감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고 봐야 합니다.
제 경험상 모발 손상도가 심하실 경우 아르간 테라피 헤어 팩으로 마무리를 해주시고 나서 물기를 수건으로 제거한 후 소량을 머리카락 끝부분부터 위로 올라가듯 고르게 발라 주신 후 자연스럽게 말려 주시면 모발이 마른 후에도 끈적임 없이 부드러운 머릿결 연출이 가능합니다. 특히 펌을 하신 다음 날부터 이런 방법으로 모발에 영향을 주시는 것도 손상 모발 케어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제가 사용을 하면서 알게 된 핵심 사용법은 심한 손상모가 아니라면, 소량으로 여러 번 나눠 바르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많이 바르면 모발이 무거워지면서 떡지는 느낌이 납니다. 모발 끝부터 시작해서 중간 쪽으로 조금씩 올라오는 방식이 효과가 좋았고, 특히 드라이 전에 한 번, 드라이 후에 한 번 나눠 쓰면 훨씬 자연스러운 마감이 됩니다. 모발 건강과 관련한 성분 선택의 중요성은 대한피부과학회에서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으로, 두피와 모발 상태에 맞는 성분 처방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 모발 건강의 기초가 된다는 점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출처: 대한피부과학회).
아르간 테라피 라인 5종을 한동안 써보면서 느낀 건, 이 제품들이 "한 번 사용으로 극적인 변화"를 약속하는 타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만 꾸준히 사용을 하시면 모발이 천천히 회복되는 방향으로 만들어진 헤어 제품라인입니다. 극손상모라면 샴푸와 헤어팩의 병행 사용을 먼저 한두 달 유지해 보시고, 그 위에 에센스나 오일을 더해가는 방식을 권합니다. 한꺼번에 5가지를 다 구매하기 부담 스러 우시다면 샴푸와 헤어팩 조합부터 시작해 보시는 것이 저의 솔직한 제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