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저는 선크림에 그렇게 진심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SPF 숫자만 높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아침 기초화장 후 메이크업 준비를 하면서 화장대 앞에서 선크림을 바르고 나서의 제 얼굴이 하얗게 들떠버린 걸 보고 나서야 뭔가 잘못 골라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로 제형과 마무리감까지 따지게 되면서, 비욘드 피토 아쿠아 트루 워터 선 베이스를 사용해 보니, 선크림을 고르는 제 기준이 꽤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선크림인데 왜 이렇게 촉촉하지? 수분력의 비밀
일반적으로 수분감이 좋은 선크림은 끈적인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이제품은 조금 달랐습니다. 비욘드 피토 아쿠아 트루 워터 선 베이스는 제품 성분의 약 70%가 수분 및 스킨 컨디셔닝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크림 하나를 발랐을 뿐인데 스킨과 에센스를 바른 것처럼 피부가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바른 후 번들거리거나 발림 자체가 무거워 그위에 메이크업을 해도 밀리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크림과 함께 사용을 해도 피부에 밀착이 잘되어, 구매하신 분들의 만족도가 96,7%로 높았던 제품입니다.
핵심은 히알루론산 4종 복합 처방 때문입니다. 여기서 히알루론산이란 피부 속 수분을 끌어당겨 잡아두는 보습 성분으로, 분자 크기가 작을수록 피부 깊숙이 침투하고 크기가 클수록 피부 표면에서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분자 크기가 다른 4가지를 동시에 사용했다는 건, 피부 겉과 속 두 층을 동시에 케어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건성 피부는 물론이고 수분 부족형 지성 피부에도 잘 맞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트리플 나무수액 콤플렉스와 피토스테롤 성분도 포함되어 있는데, 피토스테롤이란 식물에서 추출한 스테롤 성분으로 피부 장벽을 보강하고 외부 자극으로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입니다. 자외선을 막으면서 동시에 피부 장벽까지 챙긴다는 점이 저로서는 꽤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유무기 혼합 자차, 실제로 백탁 없이 잘 발릴까?
SPF50+ / PA++++ 지수는 국내에서 표기 가능한 최고 등급입니다. 그런데 지수가 높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라는 걸 제가 직접 사용해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유무기 혼합 자차 공법을 사용하는데, 여기서 유무기 혼합이란 유기자차(화학적 자외선 흡수 방식)와 무기자차(물리적 자외선 반사 방식)를 함께 쓴다는 의미입니다. 유기자차는 발림성이 좋고 백탁이 없지만 자극이 있을 수 있고, 무기자차는 자극이 적지만 백탁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 둘을 적절히 섞어서 단점을 상쇄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실제로 발라봤을 때 백탁 현상은 거의 없었습니다. 피부 위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느낌이었고, 특히 구상 파우더와 판상 파우더를 혼합한 처방 덕분에 피부 요철을 메워주는 마무리감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판상 파우더란 납작한 판 형태의 파우더로, 피부 표면에 눕듯이 밀착되어 매끈한 질감을 만들어주는 성분입니다. 화장 전에 이걸 바르면 파운데이션이 밀리지 않고 고르게 펴지는데, 제가 직접 사용해 봤는데 오후까지 유지력이 꽤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비타민 B3) 성분도 들어 있어서 미백 기능성 제품으로도 인증받았습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란 수용성 비타민 B군의 일종으로, 피부 각질층을 통과해 멜라닌 색소가 표피로 전달되는 과정을 억제함으로써 기미나 잡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선크림 한 통으로 차단, 미백, 피부결 개선까지 커버된다면 피부 루틴을 단순하게 가져가고 싶은 분들에게 꽤 실용적인 제품입니다.
클린 뷰티 인증, 실제로 피부 자극은 달랐나?
저는 솔직히 클린 뷰티라는 말을 마케팅 용어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르게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10무첨가 포뮬러를 내세우는데, 배제된 성분 목록을 보면 파라벤 4종, PEG계 계면활성제, 미네랄 오일, 페트롤라툼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특히 PEG계 계면활성제란 석유에서 유래한 합성 계면활성제로, 피부 자극이나 장벽 손상 우려로 최근 성분에 대해 민감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꺼려지는 성분입니다. 이를 당 유래 천연 유화제로 대체한 점은 민감성 피부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리프 세이프(Reef-safe) 인증도 받았는데, 이는 산호초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자외선 차단 성분, 대표적으로 옥시벤존이나 옥티노세이트 등을 배제했다는 의미입니다. 하와이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해당 성분 함유 선크림의 판매를 규제할 정도입니다. 비건 인증까지 받아서 동물성 원료와 동물 실험을 전면 배제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인체 적용 시험 결과에서 사용감 만족도와 도포 후 편안함 항목이 각각 100%로 나왔습니다. 표본 수가 공개되지 않아 그대로 신뢰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제 경험상 실제로 발랐을 때 당김이나 이물감 없이 편안했던 건 사실입니다. 인체 적용 시험이란 실제 사람의 피부에 제품을 도포하여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평가 방식으로, 화장품 성능 주장의 근거로 활용됩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가이드라인).
이 선크림이 잘 맞는 피부 타입과 아닌 경우
제가 직접 사용해 본 소감을 바탕으로 이 제품이 맞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건성 또는 수부지 피부 (수분부족 지성피부)로 선크림 후 당김이 고민인 분
- 선크림 후 메이크업 들뜸이나 밀림 문제로 고민 중인 분
- 클린 뷰티 기준으로 성분을 가리는 민감성 피부
- 비건 또는 리프 세이프 제품을 선호하는 가치 소비 성향의 분
- 루틴을 줄이고 싶어 선베이스에 미백 효과까지 원하는 분
반면 지성 피부 중에서도 유분이 심하게 올라오는 피부라면 이 제품의 촉촉한 제형이 다소 과할 수 있다고 느껴 지실수있습니다.스킨케어처럼 촉촉한 발림성으로 산뜻한 마무리감의 데일리 수분 선베이스로 나와 있지만 지금처럼 더운 계절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복합성 피부라 딱 맞았지만, 번들거림에 민감한 분들 이라면은 소량으로 먼저 테스트해 보시길 권합니다.
일반적으로 수분 선크림은 모든 피부 타입에 무난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피지 분비가 많은 피부에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비욘드 피토 아쿠아 트루 워터 선 베이스는 차단 지수, 수분 성분, 클린 뷰티 인증, 미백 기능성까지 여러 항목을 한 번에 충족하는 제품입니다. 27,000원대 가격은 기능 대비 무난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선크림은 매일 충분한 양을 발라야 SPF 효과가 제대로 나오는 만큼, 아깝다고 얇게 바르는 것보다 적정량을 꾸준히 쓰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6월을 맞아 엘지화장품에서 브랜드 별로 대대적 선크림 행사를 크게 하고 있으니, 아직 준비를 못하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가까운 인근 매장에 들려서 테스트를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사용 경험과 성분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전문적인 피부과 진료나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